2024 파리 올림픽 양궁 여자 개인전에서 금·은메달을 차지한 임시현(오른쪽), 남수현 선수.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인증’은 우리가 세계와 관계를 맺는 새로운 방식이다.

디지털상에서 스스로를 증명하기 위한 각종 인증서와 절차를 생각해보자. ‘공인 인증서가 없는 한국인처럼 슬퍼하고 있었다’라는 밈처럼 인증은 이 세계에 우리를 입증하는 수단이다.

‘인증 사진’은 우리가 스스로를 그리는 방식이다. 창작 권한이 내게 있기에 보여주고 싶은 모습만 보여주는 것도 가능하다.

그렇지만 무엇을 보여줄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은 시대에 따라 달라진다. 사진 기술의 발전으로 현실의 정확한 묘사보다 일시적 순간의 인상을 포착하는 인상주의가 유행하는 것처럼, 인증 사진의 맥락은 그 시대의 사회상과 시대적 감수성의 반영이다.

미술사에 ‘사진 기술의 발명’이라는 사건이 있다면, 인증 사진엔 ‘코로나19’라는 사건이 있다. 소셜미디어의 발명 이후 ‘인증 사진’은 ‘허세’와 ‘나르시시즘’이라는 오해와 함께였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