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2> CJ ENM 2015년, 서도철(황정민) 형사는 재벌가 2세 조태오(유아인)의 범죄행각을 막기 위해 온몸으로 자본 권력의 폭력을 받아내야 했다. 마치 조선 시대 왕의 액운을 없애기 위해 그 기운을 대신 받아내 건강을 잃어야 했던 액받이 무녀처럼, 그는 도심 속 시민들의 핸드폰 카메라가 응시하는 현장 속에서 스스로를 재물로 자본 권력의 폭력에 대한 증거물이 되었다.

이 순간은 류승완 감독이 2015년 당시 대중들에게 각인시키고자 했던 어떤 증상이었다. 현실 속에서 벌어지고 있는 자본 폭력의 증상들을 영화 속에 선명하게 기입하여 주인공의 희생이 우리의 책임임을 알리려는 일종의 경고장이기도 했다.

감독의 의도가 무엇이든, 1천삼백만 명이 넘는 관객들은 그 순간에 열광했고 높은 흥행 성적으로 응답했다. 그 응답이 감독의 경고에 대한 수긍이었을지, 아니면 폭력을 온몸으로 맞아내는 서도철 형사의 파토스를 소비한 것이었는지 우리는 정확히 알 수 없다.

분명한 것은 9년이 흐른 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