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사년 결의를 다지는 발길 이어져 보리암에서 바라본 다도해[사진/백승렬 기자] (남해=연합뉴스) 현경숙 기자 = 비가 오려 하는지 하늘은 낮게 가라앉았는데 / 산사는 아득히 석문 서쪽에 자리했네 / 스님을 찾아 점점 영원 깊이 들어가니 / 골짜기 따라 안개가 가득해 한줄기 길이 아련하네. 경남 남해군 용문사 일주문 옆에 세워진 시비에 새겨진 촌은 유희경(1545~1636) 선생의 시 '용문사'이다. 500여년 전부터 '꽃밭' '꽃섬'으로 불렸던 남해군.

용문사는 남해에서 가장 오래되고 큰 절이다. 촌은의 시처럼 겨울비 내린 뒤 희미해진 골짜기에 용문사는 고요히 앉아 있다.

탐관오리를 밟고 있는 용문사 사천왕[사진/백승렬 기자] 남해군 최고·최대 절집…용문사 용문사의 관문인 천왕각은 특별하다. 악귀를 발로 짓누르고 있는 대개의 절집 사천왕들과 달리 이곳 사천왕이 밟고 있는 것은 고위 관리와 탐관오리들이다.

권력에 아부하지 않고 민초의 곁을 지키고자 했던 용문사의 참모습을 상징한다. ...